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184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는 미술만큼이나 음악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13세까지 음악 수업을 받았지만 집안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져 공부를 그만두고 도자기 공장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였습니다. 르누아르는 일을 하면서도 점심시간마다 루브르 미술관에 찾아가 많은 예술작품을 접했고, 마음속으로 화가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다니던 도자기 공장이 기계식 공정으로 도자기에 그림을 부착하기 시작하자 르누아르는 실직자가 되었고, 한동안 부채에 그림을 그리거나 점포 장식을 했습니다. 

1862년 샤를 글레르의 화실에 등록하며 클로드 모네, 알프레드 시슬레, 프레데릭 바지유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림 재료를 살 돈도 부족했고, 모델료를 지불할 돈도 없던 이들은 부유했던 바지유의 아뜰리에에서 숙식하기도 하며 주로 풍경을 그렸습니다. 친구에게 리즈 트레오 (Lise Tréhot )라는 18세의 소녀를 소개 받으며 둘은 연인이 되었고 7년 정도 사귀며 그녀는 르누아르의 첫 번째 뮤즈가 되었습니다. 

Lise With Umbrella 1867 

1870년 르누아르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참전 하였으며, 이 전쟁에서 친한 친구인 바지유를 잃게 됩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더욱 그림에 전념하였으며 밝고 화려한 색채로 그의 그림을 물들였습니다. 

1874년 첫 인상파 전시회 이 후 3회 전시회까지 참여한 그의 작품은 인상파 친구들의 거친 붓터치와 비슷한 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La Promenade 1876

하지만 그는 점점 인상파의 표현방식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어 갔으며 더 이상 인상파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의 그림을 살롱에 출품하였으며, 샤르팡디에 부인과 그의 자녀들을 그린 초상화가 1879년 살롱에서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Madame Georges Charpentier and her Children, Georgette and Paul 1878

 

 

이후 르누아르는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그림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881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폼페이의 벽화와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에 큰 감명을 느낀 그는, 자신이 가진 인상주의적 특징과 고전주의를 결합하여 자신만의 화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나이보다 20세 정도 어린 알린 샤리고 (Aline Victorine Charigot )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5년 뒤 첫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만난 지 1년이 지난 1990년 두 사람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알린과 결혼하기 전 르누아르는 많은 화가들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수잔 발라동'을 종종 모델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아래 세 점의 그림은 무도회를 주제로 한 그의 그림 '부지발의 무도회',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 입니다. 원래는 세점 다 수잔 발라동이 모델이었지만 알린의 질투로 인해 마지막 그림인 '시골의 무도회'에서는 알린이 모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Dance at Bougival 1882-1883                                Dance in the City 1883                              Dance in the Country 1883

 

 

르누아르는 화사하고 행복한 순간을 자신의 그림에 담고 싶어 했습니다.. “나에게 그림은 사랑스럽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1892년 류머티즘 관절염을 얻었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캔버스에 채워갔습니다. 여성의 누드 또한 그가 즐겨 그리는 주제였는데 풍만하고 곡선미가 강조된 아름다운 여성의 육체를 그렸습니다. 말년이 되어 그는 50대부터 그를 괴롭히던 관절염이 심해져서 휠체어에 의지해 붓을 손에 묶고 작업을 이어가야 했지만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인생에 어떤 괴로움과 고통이 있어도 자신의 그림 속에는 행복과 아름다움만 남기려 평생을 노력했던 이 화가는 1919년 12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Bathers 1918
Luncheon of the Boating Party 1880-1881

+ Recent posts